(♬:DJ Whitesmith - Haku)
코로나 신규 확진자 1000명이 돌파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코로나 종식이니 뭐니 말들을 쏟아냈지만 재유행할건 어차피 예상이 되었던 일이고 수도권에 나라 인구의 반이 몰려 사는데도 오히려 생각보다 안 느는 게 더 신기했습니다.
기존에는 바이러스가 약할 여름이던 반면에 지금은 인체 면역력이 약해지는 겨울이고, 바이러스는 생존을 위해 원래 감염률이 높아지고 치사율은 낮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해외는 백신을 맞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는 정부피셜 내년 상반기라는데 이건 최고의 상황을 가정한 거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임상 3상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임상 통과를 한다는 가정하에 내년 중순에 모든 절차와 반입이 끝나고 하반기에나 국내에서 접종이 가능할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렇게 백신이 들어와도 전 접종 안 받을거 같아요. 백신은 치료제와는 다르게 약한 균을 주입해서 자체 면역력을 강화하는 목적인데 내년 하반기면 바이러스도 진화하면서 치사율이 많이 떨어질 거 같아서 말이죠. 그리고 실례가 없는 백신을 맞는 것보다는 현재 접종 중이며 몇 개월 후에 부작용이나 안전성이 확인될 모더나, 화이자 백신을 더 기다렸다가 맞는 게 날듯합니다.
일단 지금 급하게 입도선매로 선진국들이 구매해서 물량이 없지만 어느 정도 코로나 영향이 안정화되면 다른 나라에서도 구매를 할 수 있을 테고, 코로나 백신은 위험성 때문에라도 이후에도 건강보험 적용이 될 테니 내후년 정도면 저렴한 비용으로 구하기도 쉬울 거예요.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은 빨리 맞으시는 게 좋지만 저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며 생활하렵니다.
코로나 문제가 진짜 절박했으면 다른 나라처럼 입도선매를 했을 텐데 정부는 K방역의 힘을 너무 믿었나 보네요. 과거에 메르스 때문에 어느 정도 질병 대응체계를 갖춰둔 게 약이 되었지만 그보다는 의료진의 눈물겨운 희생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잘 막아온 건데 말이죠. 개 같은 대우에도 꿋꿋하게 헌신하는 의료진분들 참 대단합니다.
특정 정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현 정부에서도, 이전 정부들에서도 헌신하는 사람을 헌신짝 취급하는 행태나 위에 펜대를 굴려대는 공무원들은 똑같이 그 자리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해외 보균자 유입을 막지 않은 것, 방역통제정책이 오락가락한 것, 충분한 병상과 백신과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의료진들이 이전부터 경고하고 우려했던 문제이며 충분히 시간이 있었음에도 대응을 안해서 사태를 키운 이번 정부 잘못입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의료진 부족 얘기는 매번 나왔습니다. 그래서 2004년에 비해 2014년에는 간호사의 대학 정원은 1.5배가 늘었는데 그렇게 늘었는데도 의료진 부족 얘기는 매번 나오고 오히려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있어도 2명 중 1명은 간호사로 근무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왜 의료진은 항상 부족할까요? 답은 이미 나와있고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단지 이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다른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뿐이죠. 요즘 취업난에 간호사는 100% 정규직 취업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장롱면허가 많다는 건 처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증거입니다.
대부분의 의료원이 적자인데 외부에서는 흑자를 내면 '직원 성과급 잔치. 영리 병원이냐?' 적자를 내면 '방만 경영' 이라고 비난하니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고 해서 직원 대우를 높이는 건 꿈도 못 꾸고 대신 기존 인력을 최대한 부려서 해결합니다.
사학의 대학병원의 경우는 돈 되는 걸 하니까 거기서 적자를 메우지만 국가나 지자체산하 의료원들은 수익보다는 공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영리 병원에서 하지 않는 분야를 주로 해서 적자일 수밖에 없어요.
필요하니까 존재하는 건데도 당장 뭔가가 드러나지 않는 부분은 돈 먹는 분야 정도로 보는 사람들이 참 많고 실적을 위해 이런 분야를 과도하게 축소하려고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일부의 헌신으로 메우고 이를 당연하게 여기죠. 의료던 안전이던 그런 분야가 광범위한테 이번 코로나가 현실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입니다.
코로나가 더 유행할 수록 의료진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데 이제는 헌신만으로는 한계점에 왔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될 겁니다. 한번 줘 터져야 외양간을 고치는 특성상 이런 영역에 대한 개선도 생각해볼 수는 있지만 수십 년을 헌신을 당연시해 온 문화가 바뀔 리는 없을 테고 적당히 문제 제기하며 떠들고 좋아요만 연신 누르다가 코로나가 약해지면 흐지부지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이런 식의 문제는 끝나는게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해서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거니까 계속 조심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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