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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인스 시커 1화 3/29(마인)
NocturnaL 1화 4/5(Queenbee)
家庭教師X◯◯2 1화 4/5(화이트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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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거짓의미소 2화 4/26(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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断れない母 2화 5/24(Queen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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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유여사관 1,2화 5/31(메리골드)
루인스 시커 2화 5/31(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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雌吹 2화 5/31(핑크파인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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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옥의 나라의 앨리스 5/31(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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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庭教師X◯◯2 2화 6/21(화이트베어)
NocturnaL 2화 6/28(Queenbee)
○○교배 9화 6/28(마인)
야라카시 1화 6/28(뉴르)
세후레의 선배 1화 6/28(핑크파이내플)
誤爆 1화 6/28(뉴르)
낙원침촉 2화 8/30(쇼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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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ed into English::
::日本語に翻訳::
::翻译成中国::

 

제목은 철학을 논할 때 나오는 명언을 약간 비튼 문구지만 내용은 가상화폐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예전에 비트코인 글을 하나 썼었는데 미완성 상태로 있다가 하도 업로드를 하지 않아 지웠다가 요번에 큰 사건이 하나 터졌길래 생각나서 다시 써봤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니까 그 점은 감안하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투자를 해본 적이 있는데 공짜로 잡코인을 받아서 바로 출금한 게 전부입니다. 제가 금융에 관심도 많았고, 운용역은 아니나 이쪽 업종에 있기도 해서 호기심에 해본 건데 제가 생각하기에 투자에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이후에는 관심도 안 가졌습니다.

 

 

가상화폐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얘기는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보면 어렵게 얘기하는데 P2P 프로그램 토렌트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각의 물건들이 자기와 똑같은 물건과 연결이 되어 값 변경을 체크하는 건데 이 물건이 너무 많아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서로 체크를 하니 변경 내역을 추적할 수 있게 됩니다.

 

가상화폐는 여기에다 추가로 발행량을 제한해놓은 거죠. 위변조 걱정 없고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화폐에 걸맞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가상화폐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혹자는 디지털 금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실제는 아니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죠.

 

 

화폐가 뭘까요? 간단하게 표현하면 물건을 교환할 때 대신할 수 있는 간편한 도구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함께한 친구라고 봐야겠네요.

 

화폐의 역사를 짧게 요약하면 초창기에는 화폐가 없이 물건과 물건을 교환했었고 가벼운 조개 같은 걸로 대신하다가 국가라는 체계가 들어서면서 발행하는 화폐를 일정 비율로 국가에서 보유한 금이나 은으로 바꿔줄 수 있게 했는데 소위 금본위제라고 합니다.

이런 금속도 만드는 게 한두 푼 들어가는 게 아니고 국가가 거지인 경우도 허다해 그다음에는 더 가볍고 더 싼 재료를 쓰다가 나중에는 아예 금본위제 자체를 폐기하면서 나라의 신용을 담보로 화폐를 만드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화가 되며 화폐라는 실물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형국이죠.

 

화폐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만큼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 가치가 있어야 한다

- 수량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 가치가 손상되지 않고 안정적이어야 한다.

 

가상화폐 중에 가장 대중적인 비트코인을 비교해봅시다. 이제는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또 많은 사람들이 보유 중이기 때문에 수량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변동폭이 심해 안정적이지 못 하기 때문에 화폐라고 할 수 없으며 화폐 역할도 할 수 없습니다.

 

예시로 편의점에 과자를 사기 위해 10도지코인을 갖고 왔습니다. 그런데 계산 직전에 도지코인이 급락해서 반토막이 났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구매자는 의도와는 다르게 20도지코인을 내서 10도지코인 손실이 생깁니다. 반대로 2배로 급등하면 편의점이 10도지코인 손실이 생기는 거죠.

이건 극단적인 사례지만 해외기업 간의 거래에서 환율이 1원만 변해도 엄청난 손익이 바뀌는 만큼 이런 변동성은 화폐로 이용하는데 큰 장애요인이 됩니다.

 

같은 달러로 통일해서 거래하는 상황이어도 기업 간 물건 인도시기와 운송비, 원자재 비용 등에 따라 얼마든지 물건의 원가는 변동됩니다. 일정 시간 후에 할 거래 가격을 지금 정해서 가격을 고정하는 선물, 적은 비용으로 권리만 구매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익의 변동성을 줄이는 옵션, 제게는 좀 생소한 스왑이 거래에서 발생될 수 있는 회계상의 불확실성을 보다 줄이기 위한 게 주목적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거래에 있어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의 99.9% 가상화폐가 차익거래의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을 만큼 본래 의도인 화폐로서의 기능은 미비합니다. 오히려 과거에는 위치에 관계없이 거래가 가능하며 익명거래이기 때문에 탈세나 자금 세탁하기 좋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았지만 요새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실명거래를 필수로 하고 테러단체들이 자금 마련하기 좋다는 걸 각국 정부들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를 더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치의 경우는 실제화폐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좀 부정적입니다. 과거에 이 가상화폐시장이 적을 때는 금융자산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다가 시장이 너무 커져버리니 관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상황이지만 태생은 차익거래 외엔 사용처가 없는 그래픽 쪼가리일 뿐입니다.

 

 

미술품은 제게는 생소한 시장이지만 참 재밌는 곳입니다. 누가 그렸느냐에 따라 또 누가 보느냐에 따라 같은 그림이라고 해도 가치는 천차만별인데 누가 가격을 정한 것도 아니지만 미술품 시장이 존재하고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뭣 때문에 유명 미술품을 천문학적인 금액을 주고 사는 걸까 궁금했는데 뱅크시라는 미술가의 실험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 미술가는 재밌는 실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거리에서 대역을 고용해서 그림을 팔 때는 60달러에 팔았던 게 미술가 본인이 인스타그램에 자기가 그린 거라고 인증하고 나자 팔렸던 그림을 사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며 가치가 10억 이상으로 값이 뛰었습니다. 결국 미술품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작품 뒤에 있는 작가의 작가 인생, 영향력으로 결정되고 구매자는 그 이력을 사는 셈이죠. 여기에 매매차익을 낼 수 있다는 수익성이 더해져서 가격에 더 많은 거품이 낍니다.

 

뜬금없이 미술품 얘기를 하는 건 가상화폐들이 미술품과 비슷하면서 다른 점 때문입니다. 가상화폐도 미술품처럼 적정가를 매길 수도 없고,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수익창출 목적으로 활용은 불가능합니다. 반면에 가상화폐에는 희소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수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희소가치를 매길 수 있을 만큼의 희소성이라고 하긴 어렵고, 가상화폐에는 미술품이나 박물관 보물처럼 역사나 환경 등 수치화할 수 없는 가치가 담겨있지도 않습니다.

 

아무런 기능도 실물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가상화폐의 가치를 측정하려면 전에 얼마에 팔렸는지를 알아보는 방법밖에 없는 거죠.

 

 

요번에 루나·테라 코인으로 말이 많은데 최고가를 보니 코인원 기준으로 145,900원이고 지금은 0.821원이네요. 어떤 거래소에서는 퇴출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코인의 가치를 떠받쳐온 원동력은 이 코인은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니까 투자할만한 이유가 존재했던 거고 이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가치가 폭락했는데 가치를 복구할 재단까지 손을 놓아버리니 저가매수도 안 되고 0원에 수렴하는 수준으로 떨어져 버린 겁니다.

 

가상화폐의 경우도 거래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가치가 있을 뿐이지 모두가 가상화폐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사라지는 순간 가상화폐의 존재 이유는 사라집니다. 이게 현재 가상화폐가 가진 한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상화폐가 폭락할 때마다 튤립 파동 이야기가 같이 회자되는 이유기도 하고요.

 

일부가 생겨나고 없어지는 일이 반복될지언정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가상화폐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이 가상화폐들은 실체가 없이 그저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상품인 만큼 사람들의 탐욕에 따라 엄청나게 오르고 공포에 잠기는 현상을 많이 볼 테니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예전에 기업 간에 딜을 중개하는 지인이 밥을 먹을 때 제게 부동산 메타버스에서 땅 사는 사람은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그 부동산들이 실물자산과 연동된 건 없고 그저 매스컴에서 장밋빛 미래를 자꾸 얘기하니까 싸게 부동산을 가져보고 싶었던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거라 얘기했는데 사실 저도 추측일 뿐 그걸 왜 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경기가 좋을 때는 시장에 자금 유동성이 넘쳐나고 이게 신기술을 만드는 회사로 흘러 들어가 어떤 기술이 마치 세상을 바꿔버릴 것처럼 보이는 환상이 생겨나고 언론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라는 듯이 떠들어댑니다. 하지만 과열이 진정되며 유동성 회수로 경기가 하강하는 시기에는 미래와는 괴리감 있는 현실이 보이기 시작하며 사람들은 이내 실망하고 회사와 상품들이 추락해버립니다. 좋게 말하면 그동안 개나 소나 다 투자받고 성장했다면 이제는 옥석을 가린다고 해야겠네요.

과거에 닷컴버블때도 이런 고평가 기업이 많았고 그때보다는 거품이 훨씬 덜 하지만 NFT, 메타버스, 가상화폐, 바이오신약까지 많은 회사들이 덕분에 꿀 잘 빨았습니다.

 

펜데믹 덕분에 돈이 더 풀리고 긴축 시기가 늦춰졌는데 서브프라임 이후로 10년가량 돈이 정말 많이 풀려서 이제는 그 유동성을 회수하는 시기입니다. 누구나 예상은 하고 있지만 이 긴축이 어느 정도일지 얼마나 길지는 알 수 없는 미래를 우리는 걸어가고 있으니 위험한 일을 벌이지 말고 모든 걸 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