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갈매기울적에 - Rain)
인생은 한 편의 연극이다. -셰익스피어-
사람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상황에 맞는 연기를 하면서 살아간다. 주연도 없고 각본도 없으며 모두가 연기자이자 관객인 아주 황당한 연극이다.
인간은 평등을 꿈꾸지만 신이 평등하진 않아서 누구는 주목받는 배역을 받으며 살아가는가 하면 어두운 곳에 서서 먼발치에서 남들을 바라만 봐야하는 배역도 존재한다.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도전과 노력이 존재하는거라 생각해왔다.
그렇게 쌓아온 결과물을 누군가가 아주 쉽게 그 것도 능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넘어 좋은 배역을 맡는 걸 보니 자괴감이 들 정도다. 누구는 부모님의 힘으로 모든 걸 뛰어넘는데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있나.
역시 모든 능력 중에 최고는 부모 능력이다.
태양볕에 얼굴이 까맣게 타듯이 빛에 가까이 살 수록 검은 것에 가까워 지는건 어쩔 수 없는 숙명인가보다. 전의 사람과 이번 사람의 차이라면 그저 가면만 다르게 쓴 거 정도?
검지 않은게 하얀 것도 아니고 더럽지 않은게 깨끗하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지만 먼 발치에서 남들을 검다하며 자신이 하얀 것마냥 쌓아왔던 선비 이미지와 더러운 얼굴을 가릴 위선자가면도 이제 여기서 안녕이다.
애초에 실체를 알고 있어서 그들의 세상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들의 정의를 믿어온 적도 없지만 실체가 드러나 과거의 자신과 싸우는걸 보니 한 편으로는 재밌고 통쾌하다.
개그보다 더 개그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같고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 괴이한 연극은 어떻게 흘러가려나 모르겠다. 좌우의 문제가 아닌 정의라는 기준으로 마무리 짓고 다른 소식이나 좀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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