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RNIVAL )
요즘은 제가 뭘 하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금 블로그 글을 쓰고 있다는 건 알고 있으니 일단 치매는 아닌 거 같아 다행입니다.
블로그를 꽤 오랫동안 운영해왔는데 누구도 이걸 왜 계속하는지 물어본 적은 없습니다. 애초에 제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극소수니까요.
보통 블로그를 시작하는 건 내가 원하는 글을 쓰고 싶어서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저는 네이버에서 찾을 수 없는 야애니 정보를 찾을 수 있게끔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거라 시작점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 19금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존재하다 보니 이전에 썼던 사람들도 대부분 발만 담갔다가 나간 게 부지기수였는데 이렇게 저렇게 두들겨 맞아도 계속 버티고 적정선을 유지한 덕분에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엔 정말 많은 블로그가 있습니다. 작년 TV조선에서 쓴 신문 내용에는 네이버 블로그만 현재 2800만 개가 있다는데 티스토리, 카카오스토리 등의 기타 사이트를 포함하면 글을 쓸 수 없는 초고령자, 영유아를 뺀 나머지는 대부분 블로그를 해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 같이 여러 개 계정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너도나도 의욕적으로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지만 이게 정점을 지나 그 의욕이 사그라질 즈음에는 활동을 중단해버리는 일이 많아 방치된 블로그도 상당히 많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으면 폐가가 되는 빈집과는 달리 의욕이 생기면 언제든지 와서 다시 글을 쓰고 활동이 가능하긴 하지만 꾸준히 활동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일기가 아닌 특정한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그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도 글을 쓰면서 의욕이 꺾이는 일이 상당 수 있었습니다. 글 쓰는 게 지칠 때도 있었고, 규제 때문에 타격을 받기도 해서 자괴감이 들었는데 그래도 블로그가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마음을 다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뭐든지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자연스레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필나로 블로그는 애초에 네이버에서 야애니 검색수요를 생각해 만든 블로그였고 유해 콘텐츠 규제가 있어 제약이 많지만 그 덕분에 다른 블로거들이 이 분야 글을 쓰지 못해서 독과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네이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티스토리 블로그고, 카카오에서 배제하는 성인콘텐츠를 다루기 때문에 방문자 수가 비슷하게 유지됩니다.
방문자 수가 유지된다는 건 즉, 블로그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애드센스 못 쓰고, 애드핏 못 쓰고 해서 단가는 처참하지만 그래도 애초에 일방문자 수가 수천 명이니까 월 10만원 가량 나오는 듯하네요.
더 좋은 광고도 들어오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면 좋겠습니다만 지금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동인지 관련 글을 쓰는데 부쩍 힘을 싣고 있습니다. 동인지 작가 글은 몇 년째 적고 있었는데 그걸 또 정리한 글을 계속 작성 중이고, 애니 리뷰를 쓸 때 원작자의 동인지/상업지 이력을 소개하고, 커뮤니티에 동인지 작가 글을 쓰거나, 트위터에 이 축약한 글을 올려서 홍보하고 있어요.
초창기 글을 쓸 때 유명한 작가를 소개하며 검색이 어느 정도 됐지만 뒤로 갈수록 무명작가만 소개하면서 검색이 떨어지는 글이 늘어나고 있는데 당장의 방문자보다는 오랜 기간을 두고 투자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동인지 작가 콘텐츠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게임사나 중소형 웹툰 회사들과도 홍보와 관련된 접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딱 한번 게임관련 제안이 왔었으나 나가리가 된 후로는 감감무소식입니다. 애초에 19금 콘텐츠를 다루는 곳이니 어쩔 수 없죠...
물론 제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블로그 광고 배너에서 종종 웹툰 광고가 나오긴 합니다.
요즘 IT회사들은 플랫폼을 만드는 게 유행이자 투자 포인트라 돈을 열심히 투자받아 사람들을 모아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하는데 저는 그럴 역량도 없고 티스토리에 종속된 일개 블로그라 대신 필나로 블로그는 라이브러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많이 봐주시고 많이 활용해주세요.'-^
적어도 야애니와 동인지 부분만큼은 누구나 원하는 작품 정보를 다 찾을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관련된 글을 계속 쓰며 퍼즐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언젠가는 옛날 야애니까지도 다 써야 할 텐데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긴 합니다만 해야겠죠.
그거 아시나요? 과거에 네이트에서 야애니 작품 정보가 나온 적이 있는데 그때 제 블로그 글을 참고했다는 거.
개인적으로 제 블로그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크고 아름답고 엣찌 하니까~! 이런 생각에서 나온 건 아니고 성에 대한 허들이 과거 대비 굉장히 많이 낮아졌다는 게 피부로 느껴집니다. 이게 외부 미디어에 익숙해지며 감각이 무뎌진 점도 있지만 경제상황도 한몫합니다.
닷컴 버블 이후로 21년 만에 코스닥이 고점을 갱신했고, 코스피도 3000을 뚫었고 각종 팡파레를 울리지만 잘 나가는 부분만 잘 나가지 평균적인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고, 가계부채는 늘어나고, 물가상승률 대비한 실질임금은 처박고 있어 이 정도면 스태그플레이션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뉴스에는 진짜 드물게 나오는데 국내 영업환경이 안 좋아지면서 해외기업들 국내에서 계속 철수하고 있는 거 아시죠? 특히 경기에 민감한 금융 쪽이 심각합니다.
상황이 이러니까 취업문도 좁아지는데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이 폭등해서 내 집하나 장만하기도 어려워지고, 돈과 집이 없는데 젠더이슈까지 더해지며 자연스레 혼인도 꺼리고, 출산율도 바닥을 기며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원래 불황시에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저소득층 여성으로 불황에 립스틱 판매가 증가하고 치마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보통 불황이 장기화되면 취업보다 취집 쪽으로 눈을 돌려 혼인율이 상승해야 하는데 젠더이슈 때문에 아얘 연결고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형국이죠. 오히려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명목 하에 성에 대한 규제는 더 강화됐습니다.
안타깝게도 번식이 존재하는한 인간의 성욕은 절대 없어질 수가 없고 이를 억압하면 양지에서 음지로 파고들 뿐입니다. 돈이 많으면야 해외를 가던지 사람을 만나던지 하면 되지만 그럴 여력이 안 되는 사람들은 대체품을 찾을 테고 진짜 사람을 만나기에는 짊어질 리스크가 크니까 AV, 야애니, 동인지 같은 영상 및 인쇄매체가 좋은 대체품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이상성욕자라면 그 외에 좋은 대체품이 있긴 합니다만...
이 때문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필나로 블로그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는 거고 사회 통념이라는 건 그 나라의 상황마다 늘 바뀌어왔기 때문에 저출산과 빈부격차 확대가 더 장기화되면 규제가 너무 지나치다는 여론도 늘어나 성에 대한 규제도 완화될 거라고 봅니다. 그런 날이 오게 되면 블로그 활동하기 더 좋아지겠죠.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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